일상

백종원 구운달걀 카레덮밥 직접 해먹어본 후기

재료 소개

 점심 메뉴로 오늘 도전해 볼 요리는 백종원의 구운 달걀 카레덮밥이다. tvn 프로그램 '집밥 백선생'에서도 나왔고,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 요리다. 백종원 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요리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원래 레시피로는 재료로 달걀, 양파, 큐민, 고춧가루, 후춧가루, 카레가루만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집에 전에 만들고 남은 카레 재료가 남아 있는 관계로, 재료 소진을 위해 투입되었다. 그래서 감자, 당근, 애호박, 고기가 추가되었다. 큐민은 집에 없어서 패스. 다행인 것은 큐민을 안넣어도 맛은 괜찮았다는 사실.

 

요리했다.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하기에 앞서, 전략을 세웠다.

  •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은 어떤 게 있을까?
    달걀 삶기, 달걀 굽기, 양파 굽기, 재료 썰기, 설거지.
  •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작업은 어떤 게 있을까?
    • 달걀 삶는 동안 양파 굽기.
      달걀은 타이머만 맞추면 더는 손이 갈 일이 없다.
      양파는 약불에서 나무주걱으로 눌어붙지 않게 한 번씩 휘적휘적 섞어주면 되겠다.
    • 양파와 다른 채소들 볶아지는 동안 다 삶아진 달걀 까고, 프라이팬 추가해서 구워주자.
    • 달걀 굽는 동안 큰 것 위주로 설거지를 틈틈이 해 두자. 

 큰 틀에서 전략 수립이 끝났다. 이제 하나씩 실행에 옮길 차례. 우선은 달걀을 삶는 동안 양파를 썰었다.

완숙을 목표로 했다.

 2배 사과식초 반 큰 술, 소금 두 꼬집, 달걀이 물에 잠기게끔 세팅한 뒤 카운트를 시작했다.

 

달걀이 삶아지는 동안 양파를 타타타
올리브유 2바퀴 둘러 주고 양파 굽기 시작.

 약불로 깊은 프라이팬에 양파를 굽기 시작. 캐러맬라이징 반응이 나올 때까지 볶아 줘도 괜찮으니 느긋하게 볶아도 되겠다. 바로 왼쪽에서는 달걀이 삶아지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런 모습이다.

 

좌 달걀 우 양파

달걀과 양파 세팅이 끝났으니 이제 다른 재료들을 손질할 차례. 양파가 바닥에 눌어붙지 않게 한 번씩 나무주걱으로 휘저어 주면서 애호박 1/4개, 감자 1개, 당근 1/4개를 적당히 썰었다. 그리고 양파 겉면에 마이야르 반응이 제법 올라왔을 때 카레용 고기를 투하했다.

 

애호박, 감자, 당근 찹찹찹

 다른 재료들을 손질하는 사이 양파는 어느 정도 색이 올라왔고, 스톱워치를 보니 달걀은 다 익었다. 채소들을 양파 볶는 프라이팬에 부어 주고 찬물에 달걀을 깠다.

 

이때부터는 중불로 바꿔줬다. 

 식초를 넣어서 그런지 달걀이 금방 까졌다. 작은 프라이팬을 추가로 가져와 식용유를 두르고 달걀을 굽기 시작했다.

 

달걀 굽기. 올리브유 두 바퀴 둘러줬다.

 중불로 익혀서 달걀 한쪽 면에 어느정도 마이야르 반응이 올라오면 살살 굴려서 다른 면이 구워지도록 했다. 이 팬 오른쪽에는 양파, 고기, 애호박, 당근, 감자가 볶아지고 있다. 여유가 생겼으니 이틈에 설거지와 뒷정리를 했다. 식칼, 도마, 냄비, 채소 담았던 그릇 따뜻한 물에 씻어내기. 남은 재료들 다시 냉장고에 정리하기.

 

굵은 고춧가루 1큰술.

 정리를 대충 끝내고 굵은 고춧가루 1큰술을 오른쪽 팬에 넣고 볶아줬다. 백종원 님이 알려주시길, 물이나 우유를 넣기 전에 이렇게 고춧가루를 한번 볶아주면 풋내가 날아가서 더 맛있다고 한다. 그 사이 달걀들은 계속 살살 굴려주고 있었다.

 

달걀 마이야~르.

 하얀 궁둥이 부분은 달걀이 잘 세워지지 않아서 익히기 힘들었다. 옆면은 제법 바싹 익혀졌다. 이제 달걀들을 채소 볶는 프라이팬에 옮겨 담고, 물과 카레가루를 넣어서 마무리하면 끝이다.

 

두 프라이팬 내용물들 마침내 상봉.
물을 붓고 카레가루로 농도와 간을 맞췄다.

 물을 붓고 물이 끓었을 때 카레가루를 조금씩 넣고 섞어가며 농도와 간을 맞췄다. 카레가루를 넣을 때 후추도 한 번씩 톡톡 넣어 줬다. 적당히 걸쭉해지면 완성!

 

구운달걀 카레덮밥 완성!

 접시에 담아내면 끝. 취향껏 후추와 파슬리를 뿌려 줬다.

 

후기

 맛있다. 달걀을 얼마나 정성껏 구워내는지, 양파를 얼마나 캐러멜라이징화 하는지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요리라고 한다. 다행히 둘 다 시간을 들였더니 맛이 제법 만족스러웠다. 점심밥으로 먹었는데 맛있어서 남은 걸 저녁에 데워서 또 먹었다. 맛있는 건 또 먹어도 맛있어.

 

 구운 달걀 카레덮밥은 처음 시도하는 요리였지만 결과가 좋았다. 하지만 보완해야 할 것도 있다. 중간에 물을 넣고 끓이는 과정에서 기껏 바삭하게 구워 둔 달걀의 표면이 물을 머금어서 흐물흐물해진다는 점이다. 두 번째 시도에서는 물을 커피포트로 끓인 채로 집어넣어서 달걀이 잠기는 시간을 최소화해보거나, 구운 달걀을 아예 마지막에 토핑처럼 집어넣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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